5연패 OK브리온, 이대로는 ‘NOT OK’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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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브리온이 이름과 달리 ‘OK’하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OK브리온은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개막 이후 5연패를 기록해 10위로 리그 꼴찌다.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젠지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저력’을 보였던 작년 여름과 달리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3 서머 스플릿을 꼴찌로 마무리했던 광동 프릭스가 이번 시즌 강 팀을 연달아 잡아내고 있는 것과 비교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연패의 늪’에 빠진 OK브리온은 3일 T1과 맞대결을 벌인다. T1은 지난 1월 17일 개막전에서 젠지에 패했지만 이후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등을 격파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OK브리온 입장에선 최악의 상대를 만난 셈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잃었던 자신감을 한 번에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우범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 역시 지난 28일 DRX와의 경기에서 패배 후 인터뷰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강 팀을 상대로 세트 승을 거둬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라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OK브리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22년 LCK 스프링 당시에도 강 팀을 상대로 한 승리가 분위기를 바꿔 놨다. 1라운드 막바지 4연패로 가라앉았던 OK브리온은 2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내리 4연승을 이어갔다. 이후 T1과 젠지에겐 패했으나 강 팀으로 꼽히던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마저 잡아내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OK브리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22년 LCK 스프링 당시에도 강 팀을 상대로 한 승리가 분위기를 바꿔 놨다. 1라운드 막바지 4연패로 가라앉았던 OK브리온은 2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내리 4연승을 이어갔다. 이후 T1과 젠지에겐 패했으나 강 팀으로 꼽히던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마저 잡아내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T1을 상대로 OK브리온이 승리하기 위해선 탑 라이너 ‘모건’ 박루한의 역할이 중요하다.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의 공세를 막아내는 게 필수기 때문이다. 최우제는 이번 시즌 막강한 라인전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무력을 선보이고 있다. 15분 골드 격차가 778로 탑 라이너 중 1위이며 분당 대미지도 563으로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솔로 킬 횟수가 벌써 12회에 달한다.박루한은 팀의 성적이 나쁜 만큼 지표도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연패 와중에도 15분 골드 격차가 -64로 탑 라이너 중 중위권에 올라있다. 킬 관여율은 62.4%로 최상위권이다. 라인전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우제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밴픽 단계에선 요네와 아트록스가 핵심이다. 최우제는 두 챔피언으로 이번 시즌 각각 3승 0패로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박루한은 요네로 1승, 아트록스로 1패를 거뒀다. 두 선수 모두 요네를 선호하는 만큼 이를 두고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요네를 금지하고 아트록스를 내준다면 박루한은 크산테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상대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안티 캐리에 적합할 뿐 아니라 아트록스를 상대로 58%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OK브리온이 이대로 가면 '약자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위권 팀이 지속적으로 패배를 경험하면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좋은 플레이를 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이는 결국 패배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OK브리온이 T1을 상대로 분전을 펼치며 스스로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OK브리온이 이대로 가면 '약자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위권 팀이 지속적으로 패배를 경험하면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좋은 플레이를 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이는 결국 패배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OK브리온이 T1을 상대로 분전을 펼치며 스스로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