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피아니스트] '피아노 대모'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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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피아니스트 이경숙 연세대 명예교수(사진)가 올해 여든을 맞았다. 그는 ‘한국 피아노계 대모’로 불린다. 1968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세계에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저력을 알린 1세대 클래식 음악가라서다.
이경숙은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커티스음악원에서 호로조프스키와 루돌프 제르킨을 사사했다. 1967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홍콩 필하모닉, 로열 필하모닉, 프라하 심포니, 모스크바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등 해외 유수 악단과 협연하면서 명성을 쌓았다.이경숙은 1987년 한국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 데 이어 이듬해 국내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완주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전곡,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전곡 등을 무대에 올리면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이경숙은 199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30여 년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난파음악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옥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연세대 음악대학 학장을 지낸 이경숙은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 서울사이버대 피아노과 석좌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