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사는 직과 인생 걸고 수사해야"…한동훈 겨냥했나

'사법농단' 수사 지휘했던 한동훈 겨냥 해석 나와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소위 '사법농단' 사건으로 기소됐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검사 출신의 홍준표 대구시장이 "검사가 정치에 맛 들이면 사법적 정의는 사라지고 세상은 어지러워진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홍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수사를 하는 사람으로 그 결과에 대해 직과 인생을 걸고 책임지는 수사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법농단' 수사 사건은 지난 2017년 4월 대법원이 판사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며 시작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의혹 규명'을 언급하며 본격 수사가 시작됐는데, 당시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지휘했던 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홍 시장은 "나는 검사 11년 동안 중요 사건을 수사할 때는 무죄가 나면 검사직 사퇴를 늘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였고, 그렇게 하니까 재직기간 내내 중요 사건 무죄는 단 한 건도 받지 않았다"며 "유무죄는 법원의 판단이라고 방치하는 검사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검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법농단' 1심 무죄와 관련 "그 사건은 사실상 대법원의 수사 의뢰로 진행된 사건이었다"며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수사에 관여한 사람이 직을 떠난 후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있던 사안이고 나중에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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