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80명 "병립형 퇴행은 악수…소탐대실 막아야"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이재명에 단체 반기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개혁진보대연합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 80명이 26일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惡手) 중의 악수"라며 연동형 선거제도를 도입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몇 석 더 얻으려다 253개 지역구에서 손해를 보는 소탐대실을 막아야 한다"면서 "지역구 민주당, 비례 연합으로 연동형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민주개혁진보대연합을 이루자"고 촉구했다. 164명의 민주당 의원 중 절반가량의 의원이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시사한 이재명 대표에 반기를 든 셈이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 대표 234명이 최근 '정치개혁과 연합정치를 위한 시민회의'를 발족하고,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심판을 위한 민주·개혁·진보대연합'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민주당과 진보·개혁정당에 제안했다면서 이 제안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들은 "253석 지역구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정부·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고, 경합지역에서 개혁·진보 정당 간의 경쟁으로 윤석열 정부 견제·심판 민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지역구 최대 의석 확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충청, 강원, 부울경 등에서 표 분산으로 경합지역이 늘고, 0.73%포인트 차이 대선 패배의 악몽이 지역구에서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민의힘과 야합해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민주 진영 분열의 명분을 준다"며 "선거 기간 내내 제3지대와 시민단체의 공세에 시달리게 된다"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비례선거제에 대한 당내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지도부를 중심으로 제도적인 결단이 지체 없이 이뤄지고 총선 민주개혁진보대연합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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