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학생 하소연 나흘 만에…'천원 아침밥' 지원 더 늘린다

당초 450만명분서 추가 확대
"3월 개강 때부터 체감 가능"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학생들이 1000원만 내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정부가 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참모들에게 확대를 지시했다. 동승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 위원장 등과 함께 열차로 이동하는 중에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사업 취지가 좋은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렴한 식사라는 인식을 주는 천원의 아침밥이라는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이 참여해 학생이 1000원만 내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생이 1000원을 내면 1000원을 정부(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하는 구조다.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정부는 2022년 49만 명분, 지난해 233만 명분을 지원했다. 올해는 450만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대통령 지시로 지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끼에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이 1000원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식재료비가 올라 일부 대학에서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부 지원금이 1000원으로 고정돼 있어 원가가 늘어나면 그만큼 학교 부담액이 많아지는 구조다. 재학생이 적은 일부 대학도 1인당 1000원의 정부 지원으로는 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윤 대통령은 19일 강원 강릉 방문 당시 만난 대학생들로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를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는 3월 대학 개강 전에 지원 확대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생들이 개강 직후부터 정책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날 열차에 동승한 한 위원장도 이날 숭실대에서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부터 일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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