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직 고사한 이노공 사임…후임에 심우정 대검 차장검사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9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통령실에 사의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심우정 대검찰청 차장을 후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차관은 최근 대통령실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이 2022년 5월 법무부 차관으로 취임한 지 20개월 만이다. 이 차관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5시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이 차관은 한동훈 전 장관이 퇴임하면서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었다. 대통령실에서도 이 차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맡기를 원했지만 이 차관이 끝까지 장관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1997년 검사로 임관해 2018년 여성 최초로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에 임명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이후 검사장 승진 코스로 꼽히는 성남지청장에 임명됐지만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이후 이 차관은 검사복을 벗은 뒤 법무법인 세종에서 형사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이 차관은 격무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도 장관이 공석인 탓에 이 차관의 사표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차관이 지난 17일 갑작스럽게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장관이 공석인 탓에 만류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본인의 사임 의지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우정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작년 11월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17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및 FIU 설립 2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 심 차장의 임기는 19일부터다. 대검 차장의 경우 이원석 검찰총장 체제에서 1년 가까이 비어있다가 지난해 9월 심 차장이 부임으로 채워졌지만, 이번 차관 인사로 다시 공석이 됐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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