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회장 "IT 기업만의 전유물 아냐…AI 기술 모든 산업에 적용"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인공지능(AI) 기술은 정보기술(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4년 만에 CES 현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협동로봇, 건설기계뿐 아니라 두산의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두산 전시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AI 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통 제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에선 박 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등이 참관했다.‘Our Planet, Our Future(우리 지구, 우리 미래)’를 주제로 제품을 전시한 두산 전시관에서 박 회장은 AI를 활용한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솔루션과 두산밥캣의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 등을 둘러봤다.

최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스스로 분류하는 협동로봇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 표정을 분석해 그에 맞는 칵테일을 제공하는 협동로봇 등 AI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박 회장은 로봇이 만든 칵테일을 직접 마셔보곤 “처음 마셔보는 맛”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 협동로봇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에 대해선 “품질 차이가 현격하다”고 선을 그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관한 질문엔 “앞으로 찾아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박 회장은 소형모듈원전(SMR) 전시장에선 “AI 기술이 발전하려면 이를 가동하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치가 늘 수밖에 없다”며 “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AI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전시회에서 경영에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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