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실적은 해외 '전동화 차량' 판매량에 달려"-신한

목표가 11만·투자의견 '매수' 유지
"특히 하이브리드 차종서 큰 수익 기대"
기아 EV9. / 사진=기아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11일 기아의 목표주가를 11만원,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모두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겠지만, 향후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판매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4분기 기아의 매출을 2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1% 증가한 2조7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0%가량 밑돌 것으로 봤다. 국내 판매는 13만8000대로 전년비 5%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2% 증가한 59만4000대를 팔았다.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기아의 판매 실적은 고금리 우려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국내에선 레저용 차량(RV)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하이브리드(HEV), 배터리 순수전기차(BEV) 등 전동화 차량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아의 올해 실적은 전동화 차종의 해외 판매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회사가 세운 판매량 가이던스(목표치)는 340만대로 전년비 약 4%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내수 수요는 부진하겠지만 미국에서의 수요가 여전히 높고,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전동화 차종의 이익 기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HEV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며 "기아가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는 HEV 차종에서 연결 마진을 웃도는 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전기차 차종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기아는 EV9을 갖추고 있고 올해 중저가 차종인 EV3~5가 출시된다"며 "차종 포트폴리오 구축이 완성된 기아는 전기차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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