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된다 안된다?…승인 여부 두고 갑론을박 [이슈+]

"큰 게 온다"…ETF 신청사들은 낙관적
보고서발 비관론 확산에 비트코인 일시 급락
"보고서 의견 과장 됐다…승인 가능성 높아"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Spot ETF)의 승인 결정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상품의 최종 출시 가능성 여부를 두고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큰 게 온다"…ETF 신청사들은 낙관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들은 상품 승인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코(Invesco)와 함께 현물 ETF 상품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큰일이 다가오고 있다(Big Things Coming)"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상품(GBTC)의 ETF 전환 신청서를 제출한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 CEO도 3일(현지시간) "이번 주, 큰 일이 있을 것(Big work week)"이라고 전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익명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건이 승인된 자산운용사에 1월 첫째 주 내 승인 사실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던 만큼, 이들의 의미심장한 말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현재까지 SEC에는 13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서가 제출돼 있다. 다수 상품의 승인 신청 여부 결정 기한이 1월 중순에 몰려있으며, 그 중 아크·21쉐어즈 상품의 승인 마감 기한이 다음주 수요일(1월 10일)로 가장 빠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신청 리스트 및 승인 여부 결정 데드라인 / 사진=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분석가 X

"최종 승인은 2분기"…비관론에 비트코인 가격 급락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비상을 시작할 것 같은 희망적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블록체인 분석 기업 '매트릭스 포트'가 ETF 승인 비관론을 제기했다.매트릭스포트는 4일(현지시간)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다시 한번 거절할 이유(Why the SEC will REJECT Bitcoin Spot ETFs again)'를 통해 "최근 ETF 신청사들이 SEC와 자주 미팅을 갖긴 했지만, 아직 SEC가 요구한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아마도 최종 승인은 다가오는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매트릭스포트는 △ 게리 겐슬러의 가상자산에 대한 엄격하고 회의적인 태도 △ 민주당이 SEC의 투표 권한을 장악하고 있다는 정치적인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1월 데드라인에는 그 어떤 상품도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물 ETF 승인 실패로 인해 엄청난 청산이 발생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매트릭스포트는 "ETF 승인이 반려되면 비트코인은 3만6000~800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51억 달러 상당의 공매수(Long) 선물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빠르게 승인 비관론이 시장에 퍼지면서 엄청난 매도압력이 펼쳐졌다. 보고서 발표 전 바이낸스(Binance) 테더(USDT) 마켓 기준 4만5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던 비트코인은 전날(3일) 순식간에 4만750달러까지 하락했다. 거센 매도세로 인해 1시간 만에 4억 달러 이상의 공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 급락 직후 1시간동안의 선물 포지션 청산 데이터 / 사진=코인글라스

"매트릭스포트 의견 과장 됐다…승인 가능성 높아"

다수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은 1월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힘들 것이라는 매트릭스포트의 보고서에 의문을 제기했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상장지수펀드(ETF) 분석가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현물 ETF 승인 가능성과 관련된 소식밖에 듣지 못했다. 매트릭스포트가 어떤 출처(Source)에 의해 이런 분석을 내놓은 것인지, 단순히 예상으로 의견을 낸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이후 발추나스 분석가는 SEC가 현물 ETF 발행사들과 19b-4 문서 의견 조율을 위해 나스닥, 시카고상업거래소(CBOE),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만약 SEC가 승인을 거절하거나 연기할 것이라면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1월 내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팩토마인드(Factomind)의 네이썬(Nathan) 분석가도 "ETF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매트릭스포트의 예측은 잘못됐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블랙록은 S-1 문서 내 현금 환급 부분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10월 시드 투자자가 10만달러를 납입하고 초기 펀드를 받아간 것에 대해 현금 환매를 통해 돌려주고, 같은 투자자에게 1000만달러 시드 펀드 청약을 하겠다고 요청했다. 만약 블랙록이 ETF 승인이 거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현금 환매 부분만 추가하고 더 큰 스케일의 시드 펀드 청약을 요청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 S-1 문서 내 현금 환급 수정 부분 / 사진= 네이썬 분석가 X
이어 "통상적으로 시드 투자자는 개인·리테일 엔드 인베스터를 보유한 상태로 시드에 참여한다. 즉 이미 테스트 그룹 리테일 수요 조사를 진행해 블랙록에게 전달한 뒤 시딩 사이즈를 정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을 고려해 봤을 때 블랙록이 단기간 내 ETF 승인이 낮다고 생각했다면 무리해서 S-1 수정을 시도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