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새해 화두는 '내실 경영·사업 다각화'

부동산 프리즘

CEO 신년사 통해 혁신 의지

윤영준 "해외 대형플랜트에 집중"
박현철 "AI 등 독보적 신기술 확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가 새해 생존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신년사를 통해 ‘내실 강화’와 ‘사업 다각화’ 등을 공통으로 주문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3일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 시장에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 10여 개 국가를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2일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서신에서 “올해는 국내 시장이 다소 정체되지만 해외 시장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전문성을 발휘해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신년사에서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 방침으로는 △기반 사업 내실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명확화 △조직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장기적 사업 방향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선포할 예정”이라며 “생각하는 프레임도, 일하는 방식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창립 30주년을 맞는 포스코이앤씨의 한성희 대표는 “올해는 부동산 PF 리스크 현실화 우려가 높은 한 해지만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 대표는 “친환경·디지털로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2차전지, 저탄소 철강, 수소 등 그룹의 신사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이번에 신설한 미래사업준비팀이 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건설업 인공지능(AI) 신기술 개발 등으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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