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 목소리 되살렸다"…더 크로스 김혁건, AI와 듀엣

김혁건 음성 20년 치 수집해 사고 이전 '샤우팅 창법' 구현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밴드 더크로스의 보컬 김혁건이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전성기 시절의 자신과 무대에 올랐다. 27일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영된 JTBC 특집 프로그램 '리얼라이브'에서 AI 기술과 음악이 결합한 특별한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김혁건은 사고 이전 특유의 폭발력 있는 샤우팅 창법을 구사했으나, 현재는 사지 마비로 인해 이전과 같이 노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방영된 듀엣 무대에서는 김혁건이 장애로 인해 호흡이 짧아져 소화하기 어려운 파트를 김혁건의 AI 디지털 트윈이 맡았다.
무대를 위해 음성 기술을 지원한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은 김혁건의 음성 20년 치를 수집해 AI 음성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혁건의 전성기 시절 샤우팅 창법을 구현하기 위해 4옥타브에 이르는 고음까지 음정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김혁건과 디지털 트윈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도록 음색과 바이브레이션, 화음 등을 맞추는 데도 신경 썼다. 김혁건은 "이렇게 힘든 컨디션에도 라이브 무대를 성공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며 "AI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의 자회사인 수퍼톤은 앞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김현식, 김광석, 터틀맨(임성훈), 임윤택, 유재하 등 작고한 가수들의 음성을 AI 기술로 재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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