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HMM 인수로 유상증자 가능성↑…주주가치 희석 불가피"-대신

목표가 7000원→4500원
팬오션의 그랜드 보난자(GRAND BONANZA)호./사진=팬오션
대신증권은 20일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기존 7000원에서 4500원으로 조정했다.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크다"며 "HMM 지분 인수 희망가액 약 6조4000억원 마련을 위해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영구채 및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앞서 HMM은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8일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 중인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가 매각 대상이다.

양 연구원은 "약 3조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데 연간 이자 비용은 금리 약 8% 기준 약 264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JKL파트너스 측에서 약 700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금융과 JKL파트너스의 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은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주체인 팬오션이 영구채 5000억원(제3자 배정), 자체 보유현금 및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팬오션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양 연구원은 "팬오션은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4600억원(별도)을 보유하고 있다.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5조9000억원"이라며 "유형자산은 대부분 선박 등으로 유동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율은 54.7%인데, 별도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610억원에 불과해 증자 시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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