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건설협회장 당선 한승구…업계 구원투수 될까

내년 3월부터 '4년 임기'

회원사 1만2000개 국내 최다
"건설규제 혁파에 최선 다할 것"
국내 최대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회장에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사진)가 선출됐다.

대한건설협회는 15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2023년도 제3회 임시총회를 개최한 결과 한 대표가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뽑혔다고 이날 밝혔다.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155명 중 한 당선인이 97표를 받아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57표)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한 당선인은 내년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간 협회를 이끈다.한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건설업계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적정공사비 부족, 주택건설 경기 침체, 과도한 안전 규제 등으로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한 당선인은 충남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계룡건설에 입사해 사장을 거쳐 회장직을 맡은 전문 경영인이다.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한국건설경영협회 부회장, 대전상공회의소 특별위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출직 이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 당선인은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 4년간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회원사인 대·중소기업 간 상호 협력 증진과 권익 옹호 도모를 위해 회원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공약으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 건설물량 창출 △공공공사 낙찰률 상향 조정 등 수익성 확보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위기 해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등을 통한 건설산업 규제 혁파 △발주자 등 갑질 해소를 제시했다.

대한건설협회는 국내 1만2000여 개 회원사를 둔 건설업계 최대 법정 단체다. 회장이 16개 건설단체의 연합회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겸할 정도로 대표성을 갖고 있다. 자본금이 6조5000억원에 이르는 건설공제조합을 유관기관으로 두고 있다.

한 당선인은 건설 경기 악화에 대응해 정부에 업계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부족 등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상수 현 회장의 선거 개입설 등으로 분열된 민심도 수습해야 한다. 2027년 치러질 협회 창립 80주년 행사도 과제로 꼽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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