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생 1천800명 "학폭 당했다"…언어폭력 피해 가장 커

10건 중 6건은 교실 안·복도·운동장 등 학교 공간서 발생
강원지역에서 학교폭력을 당한 초·중·고등학생 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학생 8만9천761명이 조사에 참여했고, 이 중 1천877명(2.1%)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율로만 따지면 지난해와 같지만, 피해자 수는 지난해 1천939명보다 소폭 줄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7.9%)이 가장 많았고 신체 폭행(16.1%), 집단 따돌림(14.1%), 강요(8.5%), 사이버폭력(8.1%), 성폭력(5.7%), 금품 갈취(4.8%), 스토킹(4.8%)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27.1%), 복도(18.3%), 운동장(12.3%) 등이다.

학교폭력 10건 중 6건은 학교 공간에서 이뤄진 셈이다.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가족·친척이나 보호자(35.2%), 학교 선생님(31%)에게 주로 알렸다.

친구나 선후배에게 알렸다고 응답한 비율도 15%로 나타났으며, 7%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늘었으며,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 있다는 학생 비율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한 5.1%였다. 도 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활교육에 기반한 배려와 존중의 평화로운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2024 더 나은 학교 교육과정 함께 디자인하기' 기간에 회복적 학교를 선정해 지원한다.

이수인 인성문화교육과장은 "무엇보다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과 가해자의 진정 어린 사과가 이뤄지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학교 현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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