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파리 시테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박지희, 강민숙 선정

리움 파리 시테 레지던시.
삼성문화재단이 지원하는 프랑스 파리 시테(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입주 작가가 결정됐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중단된 파리 시테 레지던시 입주 심사를 올해 재개했다고 13일 밝혔다. 2024년 레지던시에 선정된 작가는 강민숙과 박지희다. 이들은 오는 2024년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2025년 2월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3년 만에 재개한 까닭에 역량이 뛰어나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지원자들의 신청이 늘었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과 프로젝트 실행계획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강민숙 작가
강 작가는 예술로 삶 속의 관계 회복을 꾀하는 작가다. ‘돌봄’이라는 행위를 주제로 한 작업활동을 펼친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사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작업도 했다.

강 작가가 레지던시 입주를 위해 내놓은 프로젝트는 언어와 문화의 소실, 지속, 전이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언어와 문화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강 작가의 주제 의식과 접근법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희 작가, 사진=존 폴
박지희 작가는 인류학, 생물학, 건축사학을 넘나드는 연구를 기반으로 건축 공간의 역사와 변화를 시각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온 작가다. 이번 파리 시테에서 진행할 박 작가의 프로젝트는 곰팡이와 버섯, 효모 등 '균류'를 활용한 드로잉과 설치 작업이다.박지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 도시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이 작업을 기획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도시와 자연의 공존 문제를 다루는 작업의 시의성이 좋았다"고 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선발된 입주작가들에게 항공료와 체재비, 활동 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작가들이 창작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현지 스튜디오를 리노베이션했다. 1996년 시작한 파리 시테 레지던시는 뛰어난 한국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조용신, 윤애영, 금중기, 한성필, 로와정, 전소정, 오민, 염지혜 등 23명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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