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을 부정하는 경기 지표들

마켓리더의 시각

임태섭 크레스트아시아 전략 담당
미국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는 투자자 사이에서 기정사실이 돼 가는 느낌이다. 투자자 관심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어느 시점에 시작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지금과 같이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과정은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침체 국면에 접어들기 전 거치는 경기 순환 사이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발표되는 경기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동시에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주 발표되는 실업수당 관련 지표에 의하면 신규 청구건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 청구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아직 직원 정리에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신규 채용은 적극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 실질 국내총생산(GDP)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3.0%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실질 GDI 증가율은 -0.2% 감소세를 보이며 실질 GDP 증가율과 2008년 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GDI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경우는 경기가 변곡점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초 경기 침체, 2008년 금융위기와 뒤이은 경기 침체 바로 전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팬데믹 이후 경기 추세를 확정적으로 진단하기 매우 어렵지만, 몇 가지 주요 지표들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낙관론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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