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見利忘義)’…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

교수들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을 꼽았다.

교수신문은 올해 전국의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0.1%(396표)가 '견리망의'를 꼽았다고 10일 밝혔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견리망의를 선정한 교수들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정치인들이 이익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자녀 학교 폭력에 대한 대응,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과 친구도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추천위원단 사자성어 추천 △예비심사단 심사 △전국 교수 설문조사 등의 단계를 거쳐 선정된다. 견리망의 외에 적반하장(賊反荷杖, 25.5%), 남우충수(濫竽充數, 24.6%), 도탄지고(塗炭之苦, 11.8%), 제설분분(諸說紛紛, 8.1%)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021년에는 묘서동처(猫鼠同處,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바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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