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이 더 강렬, '듄친자들' 기대해라"...韓 찾은 빌뇌브 감독

내년 2월 개봉하는 듄:파트2,
8일 간담회 참석한 드니 빌뇌브

"전작보다 남성적, 빠른 전개 기대해라"
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는 드니 빌뇌브 감독. 연합뉴스
"하루빨리 '듄'의 세계를 관객과 나누고 싶어서 일찍 (한국에) 왔습니다. 솔직히 1편보다 더 만족스럽네요."

8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드니 빌뇌브 감독의 기자간담회. ‘듄: 파트2’ 개봉을 2개월 이상 앞두고 내한한 빌뇌브 감독은 다소 '이른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빌뇌브 감독이 한국을 찾은 건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그을린 사랑'을 들고 참석한 이후 13년 만이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연신 "빨리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영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발표회도 가졌다. 제작 비하인드 영상과 주요 주제를 관통하는 짧은 영상 3개를 보여줬다.
듄:파트2 스틸컷. 워너브라더스 제공
파트2는 대다수 장면을 아이맥스용 카메라로 촬영해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공포감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한다. 빌뇌브는 "아이맥스는 거대한 자연 풍광을 직접 체험하듯이 경험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전투신, 액션신 등 다양한 볼거리도 예고했다. 전작에 비해 2편은 시각적으로나 스토리로나 화려하고 강렬하다고 그는 말한다. "1편은 새로운 행성과 문화를 발견하는 소년의 이야기여서 사색적인 성격이 강했죠. 2편은 그보다 훨씬 남성적이고 진행 속도도 빠릅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도 깊이있게 조명하고, 감정의 강렬함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영화 듄 시리즈는 1965년 출간된 프랭크 허버트의 SF 소설 '듄'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의 세계관이 워낙 방대한 만큼 이를 영화로 구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빌뇌브 감독은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을 영화화하는데는 책임감이 따른다"며 "소신을 갖고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여성 캐릭터'를 들었다. 파트 2에서는 이룰란 코리나 공주(플로렌스 퓨), 레이디 마고(레아 세이두) 등 쟁쟁한 배우들이 새로운 여성 캐릭터들로 투입된다.

"폴(티모시 살라메)의 여정에서 어떠한 어려운 결정을 할 때 챠니(젠데이아)가 하나의 관점을 줍니다. 영화에서는 챠니를 포함해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을 개발했는데, 이 점이 소설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한국 콘텐츠와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도 표했다. 그는 "저도 '듄친자'(듄에 미친자)를 들어봤다. 굉장히 감동적인 일"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 감독과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 영화를 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며 "최근 '헤어질 결심'을 인상깊게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 오래 머무르면서 영화를 촬영하고 싶다"고도 했다.

빌뇌브는 듄의 마지막 편인 파트3 각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 '듄'(2021)은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4억 200만 달러(한화 약 5223억 원)의 수익을 올린 블록버스터다. 듄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시각 미술 음향 음악 촬영 편집 등 모두 6관왕을 차지했다.

캐나다 출신의 드니 빌뇌브는 '그을린 사랑'(2011)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지명되며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등을 연출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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