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김밥 품절대란' 부른 틱톡…"글로벌 바이럴 수단 될 것"

틱톡 2024 트렌드 기자간담회
'K-콘텐츠' 글로벌 강세 전망…동남아 시장 주목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GM)가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트렌드 기자간담회: What's Nex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 발 빠른 국내 크리에이터들은 아실 겁니다. 틱톡이 K-콘텐츠를 해외 사용자에게 전파하기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요. 국내 팔로워보다 글로벌 팔로워 수가 더 많은 국내 크리에이터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손현호 틱톡 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매니저는 7일 "틱톡을 통한 K-콘텐츠 글로벌 확산 사례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숏폼 기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4 트렌드 기자간담회'에서다. 올해 틱톡에서 많이 언급됐던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내년 트렌드를 전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트렌드 기자간담회: What's Next'에서 관계자들이 자리해 있다. 왼쪽부터 유경철 틱톡 동북아시아 아티스트 서비시스, 아티스트 & 레이블 파트너십 총괄, 앙가 아누그라 푸트라 틱톡 동남아시아 운영 제너럴매니저(GM),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GM), 홍종희 틱톡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 /사진=연합뉴스
손 매니저는 틱톡의 올해 3대 트렌드로 △다양한 사용자층 확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로 자기 계발과 여행 콘텐츠 증가 △K-콘텐츠의 글로벌 강세를 꼽았다. 앞으로 틱톡을 통해 국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틱톡의 '왓츠 넥스트 트렌드 리포트'를 근거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해시태그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30대' '취준생' '워킹맘' '부부생활'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콘텐츠의 조회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엔데믹 효과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핫플추천'(14만8407%), '맛집추천'(1만534%)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콘텐츠 조회수도 전년 대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뷰티와 식음료 산업군 관련 해시태그 사용률이 늘고 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손 매니저. /사진=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해시태그에 'K' 영문자가 붙은 콘텐츠도 마찬가지. 틱톡에서 리뷰 영상이 확산하며 주목받아 미국에서 때아닌 '품절 대란'이 벌어진 김밥이 대표적 사례다.

손 매니저는 "예컨대 틱톡에서 화제를 모았던 '김밥'의 경우 영상만 13억개가 넘는다. 김밥 영상으로 주목받은 틱톡 크리에이터 사라 안 씨와 인터뷰 해보니 '다른 한국 음식도 언제든 또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국내 크리에이터들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기회를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국내 크리에이터가 비즈니스 기회로 주목할 만한 산업군으로는 뷰티와 식음료를 제시했다. 손 매니저는 "'코리안스킨케어(koreanskincare)', '코리안메이크업(koreanmakeup)'과 같은 뷰티 분야 해시태그를 비롯해 '먹방(mukbang)', '코리안스파이시(koreanspicy)' 같은 음식 관련 해시태그도 많았다"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앙가 아누그라 푸트라 틱톡 동남아시아 운영 제너럴매니저(GM)가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트렌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콘텐츠의 주요 소비지역으로는 동남아 시장을 들었다. 앙가 아누그라 푸트라 틱톡 동남아시아 운영 제너럴 매니저는 "동남아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K-콘텐츠 관련 영상 중 25%가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될 정도"라면서 "아이돌 안무를 재해석하는 인도네시아 틱톡 크리에이터 '아이다' 등 K-콘텐츠를 활용한 2차 가공 콘텐츠로 성공하는 동남아 현지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홍종희 틱톡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양한 보상책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수익 창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면서 "최근엔 베타(테스트) 버전으로 1분 이상인 '미드폼' 영상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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