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상금 내건 대구마라톤 '국제공인코스' 됐다
입력
수정
지면A24
1등 16만弗…美보스턴보다 많아대구시는 지난 4일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내년에 열리는 2024 대구마라톤대회의 기록을 세계 기록으로 인정하는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고 6일 발표했다.
시내 전역 도는 순환코스로 설계
내년 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하는 국내 유일한 ‘골드라벨’ 대회로 개최되는 데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마라톤대회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보다 높은 상금이 걸려 관심을 끌고 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올해 대구마라톤대회 후 2024 대구마라톤대회의 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우승 상금은 기존보다 네 배 많은 16만달러(약 2억1000만원)로 책정됐다. 보스턴마라톤대회(15만달러)보다 1만달러 많다.
24년 역사를 지닌 대구마라톤대회에 세계 두 번째로 선정된 ‘국제육상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최고 상금으로 우수한 엘리트 선수와 마라톤 영재들을 초청하기 위해서다. 국제사회에 대구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높다고 판단해 대구시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국제공인코스 인증으로 내년 4월 7일 열리는 대구마라톤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한 변경된 코스에서 대회를 치른다. 올해 대회까지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에서 열렸는데, 반복 구간의 지루함 등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대회부터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작해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코스를 재설계했다.변경된 코스안을 국제 공인코스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대한육상연맹(KAAF)이 마라톤 코스를 캘리브레이션 방식(자전거 바퀴가 굴러간 거리)으로 계측하고, 세계육상연맹에 보고서를 제출해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코스 계측에 참여한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은 “대회 코스가 대구시의 주요 명소와 시설을 잘 보여주는 코스로 국내외에 대구의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