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60년 외길 인생' 범우사 윤형두 회장 별세

故 윤형두 범우사 회장. /연합뉴스
'범우 세계문학 작품집' 시리즈로 유명한 출판사 범우사를 창업한 윤형두 회장이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5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6년 범우사를 설립해 출판계에 뛰어들었다. '책과 더불어 꾸준하게 한 길을'이라는 좌우명으로 비평판 세계문학선, 범우 문고 등을 통해 국내외 고전을 독자들한테 소개했다. 이후 범우출판장학회와 범우출판문화재단 등을 설립해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출판 단체에서도 활동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협회장(2011~2013)을 비롯해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출판학회 회장,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보광문화훈장, 국민훈장 석류장, 대통령표창,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받았다.

범우사는 국내외 고전 번역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출판사다. 1967년 국어학자 양주동 선생 등이 쓴 <사향의 염>을 시작으로 1970년대 범우고전선, 루이제 린저 저작선집, 사르비아 문고 등을 발간했다. <아라비안나이트> 전집과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법정 스님의 <무소유> 등이 여기서 나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영매 전 이화여대 교수와 자녀인 윤재민 범우출판 대표이사, 윤재준 서울디지털대 교수, 윤성혜 윤아트 대표가 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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