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후발주자' 화이자, 부작용 탓 신약 임상 중단

사진=REUTERS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뒤늦게 합류한 화이자가 돌연 신약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했다. 중간 임상 단계에서 시험 참가자들에게 위장 통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서다. 역전을 노리던 화이자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CNBC에 따르면 화이자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폰의 3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을 예정이며 개발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간단계 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누글리폰은 하루 2회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다. 화이자 관계자는 CNBC에 “다누글리폰 3상 임상시험을 계속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화이자는 성인 약 600명을 대상으로 다누글리폰 중간단계 임상시험을 했다. 시험 26주째에 참가자의 평균 체중이 이전보다 4.8~9.4% 줄었고 32주째에는 6.9~11.7% 감소했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났다. 시험 참가자 중 73%는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47%는 구토를 했다. 25%는 시험 기간에 설사병을 앓았다.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시험 참가자 대다수가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이번 시험 결과가 부진하자 화이자는 1일 1회 복용하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중반께 2상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지난 6월 1일 1회 복용하는 약을 개발했지만, 시험 대상자들의 간 효소 수치가 높아져 폐기한 바 있다.

CNBC는 “1일 1회 복용하는 치료제의 2상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화이자의 입지는 위태로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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