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서울의 봄', 野가 尹 비판하라고 만든 영화 아냐"

"권력 앞에 야합하지 않은 용기
당내 절대 권력자 향해 발휘해야"
사진 = 플러스엠엠터테인먼트
국민의힘이 영화 '서울의 봄' 상영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계엄 선포', '군부독재' 등의 비판을 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반발하고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40년 전을 사는 냉동인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할 줄 아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 별수 없음은 양해한다"고 비꼬며 민주당을 겨냥해 말했다.허 의원은 야당 인사들이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허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이 이렇게 써먹으라고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본 모든 분들이 비가역적 역사를 돌아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떠난다"며 "수십 년 전 그때,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다면 광주의 비극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80년대 대학에 들어가 광주 비디오를 보며 각성했던 청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권력 앞에 야합하지 않았던 장태완 사령관의 용기를 당내 절대 권력자를 향해 발휘하는 일이다. 물론 못하실 거 안다"고 덧붙였다.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 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라며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쯤 되면 민주당은 막말과 한 몸"이라며 "이제는 계엄 선포, 군부독재라는 근거 없는 괴담성 발언까지 판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국민들은 탱크로 밀어버리면 되는 존재로 여기는 독재의 피, 독재적 발상은 때로는 대놓고 악의 쇠사슬처럼 이어져 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서울의 봄'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육사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반란으로 '대한군국(軍國)'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단지 옛날 일이 아니다"라며 "물과 논리를 바꾸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현재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