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수혜' 검단·청라·김포 6000가구 공급

주목받는 수도권 서부지역

서울·인천시, 공항철도-9호선
환승 필요없는 직결 재추진
5호선 김포 연장 등도 호재

서울 주요지역 접근성 개선
'고촌센트럴자이' 등 관심
‘광역교통 불모지’로 여겨지던 수도권 서부지역에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등 신규 교통망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청라 검단 등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지역에 연말까지 약 600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신규 철도노선에 서울 접근성 향상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서부지역에 건설(추진) 중인 광역교통망은 5개 노선이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최근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환승할 필요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직결사업은 1999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추진했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사업비 분담에 이견이 생기면서 중단됐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직결 운영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하되 시설비는 인천시가 절반 분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깔려 있는 노선을 활용하면 되지만 전력 공급체계가 다른 9호선(직류)과 공항철도(교류)를 모두 운행할 수 있는 차량을 8편성 제작하는 방식이다. 약 4년 뒤 직결 운행이 시작되면 청라국제도시, 검암역세권 등 공항철도가 지나는 지역 주민이 환승하지 않고 바로 서울 여의도와 강남권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을 서쪽 종점인 방화역에서 김포 한강신도시까지 연결하는 5호선 연장사업도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망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검단신도시에 역을 3개 신설해야 한다는 인천시와 검단에 1개 역만 설치해야 한다는 김포시가 노선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5호선 연장 사업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와 추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노선도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의 북쪽 종점인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방향으로 연장해 3개 역을 신설하는 검단연장선은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을 현재 종점인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결하는 청라연장선은 2027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 주민은 7호선이 완공되고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이 이뤄지면 서울 강남권으로 7호선과 9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하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으로 강남권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 효과 선점

광역교통망 개선은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지역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교통망 개선이 수도권 서부지역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김포지역과 인천의 검암역세권, 검단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연말까지 약 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교통망 구축까지 짧게는 2년부터 길게는 5년가량 걸리는 만큼 2~3년 뒤 입주할 수 있는 단지는 좋은 투자 대안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행정구역상 김포지만 서울 강서구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김포 고촌에서는 1297가구 규모의 ‘고촌센트럴자이’(투시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촌읍에 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공항철도 청라국제신도시역과 북쪽 검단신도시 서쪽에 조성될 ‘왕길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500가구)는 이달 분양 예정이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공항철도 검암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연말까지 ‘제일풍경채검단4차’(1048가구), ‘검단중흥S클래스’(1479가구), ‘e편한세상검단에코비스타’(732가구) 등이 청약에 나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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