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尹 만찬서 뭐라 했길래…내빈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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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불릴만한 것 개발했는지 몰라"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국빈으로 초청한 윤석열 대통령과 버킹엄궁에서 만찬을 하며 가수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관련한 농담을 던졌다.
"세종대왕처럼 새로운 알파벳까진 못 만들어"
21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만찬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내빈 170여 명이 참석한 연설에서 '강남스타일'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몇십년 전 서울에 갔을 때 '강남스타일'이라고 불릴만한 것을 제대로 개발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농담했다. 텔레그래프는 찰스 3세의 '강남스타일' 농담이 내빈 사이에서 웃음을 자아냈다고 전했다.찰스 3세는 특히 이날 만찬에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한국어로 환영 인사를 한 데 이어 연설을 마무리한 뒤 건배를 제안하며 한국어로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연설에서 양국의 동반자 관계(partnership)를 한국어 '정'(jeong)으로 표현했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의 일례로 세종대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문화는 이른바 소프트 파워를 공유된 슈퍼 파워로 바꾸며 전 세계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놀라운 능력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따라 완전히 새로운 알파벳까지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걸그룹 블랙핑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이 다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5월 대관식 후 초청한 첫 번째 국빈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