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세움 '먹는 비만약' 수출 청신호

다국적 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
유상구 대표 "요요없이 지방 감소"
바이오 신약 벤처 글라세움이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다국적 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유상구 글라세움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존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쉽게 요요현상이 발생하는 데 비해 우리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지방을 줄여주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글라세움은 하루 한 번 투약하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HSG4112’를 개발하고 있다. HSG4112는 합성의약품이다. 세계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비만 치료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대표 약물이다.

글라세움은 비만 쥐에게 HSG4112와 위고비를 투약해 6주 동안 비교했다. 비만 쥐의 평균 몸무게는 40g이었다. 정상 체중은 18~20g이다. 실험 결과 위고비는 34g까지 체중이 빠지고 정체됐지만 HSG4112는 정상 체중인 20g까지 줄었다. 체지방량은 위고비 투약 쥐가 23%, HSG4112는 14.3%였다. 정상 체중 쥐의 체지방량은 12.8%다.

HSG4112와 위고비의 병용 시너지도 확인했다. MTA를 체결한 다국적 제약사의 글로벌 경쟁사가 요청한 데이터에서다. 위고비는 기존 38g에서 33g까지 감소했다. 병용은 26g을 기록했다.HSG4112의 국내 판권은 대원제약이 갖고 있다. 대원제약은 HSG4112의 국내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