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용 8테라 SSD 선보여

8년 만에 8배…업계 최대 용량
"개인용 SSD 年 36% 고성장"
삼성전자가 고화질 영화 16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업계 최대 용량의 휴대용 저장장치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5일 “8테라바이트(TB) 용량을 갖춘 휴대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 ‘T5 EVO’(사진)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8TB는 휴대용 SSD 중 가장 큰 용량이다. 1200만 화소 사진 216만 장 또는 50기가바이트(GB) 크기 고화질 영화 160편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2015년 1TB의 ‘T1’을 내놓은 지 8년 만에 업계 최대인 8TB의 고용량 SSD를 선보인 것이다.T5 EVO는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3.8배 빠르다. 초당 최대 460MB의 연속 읽기·쓰기 성능으로 사용자가 고화질 파일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 용량은 2TB와 4TB, 8TB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대용량 파일과 고해상도 동영상, 사진, 게임 등을 저장하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품 상단에 고리를 만들어 가방 등 소지품에 간편하게 고정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무게는 102g으로 ‘휴대하기 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체를 고무 소재로 감싸 최고 2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견딜 수 있다. 과열 방지 기술과 하드웨어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업계에선 고용량 휴대용 SSD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화질 영상 파일을 스마트폰 기기에 저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6.1%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SSD 시장에서 40.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6년부터 SSD 시장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손한구 삼성전자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손바닥만 한 크기에 성능, 용량, 내구성을 모두 갖춘 T5 EVO는 기존 외장 HDD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에게 탁월한 업그레이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