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s 3%'…Fed 금리 인하 전망 놓고 갈린 월스트리트

UBS "2025년 1%대" vs 골드만삭스 "2026년 3%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의 향후 기준금리 인하 정책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전망이 크게 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UBS는 내년부터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Fed가 내년 말에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며 속도도 느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은행 중 Fed가 가장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는 곳은 UBS다. UBS는 내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2.7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한 해 동안 2.75%포인트를 내린다는 예측이다. 2025년 초에는 1.2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UBS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가정이 뒷받침됐다. 2025년에는 실업률이 4.8%까지 오르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상황을 반영한 Fed가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누 바웨자 UBS 수석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내년 3월 Fed는 매우 높은 실질금리를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부터 Fed가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일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보고서를 통해 Fed가 내년 6월, 9월, 그리고 4분기부터 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마다 25%포인트 단위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말에는 2.37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3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Fed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지만, 경제성장이 약화되면 침체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ed가 지난 9월 FOMC에서 2025년 말 기준금리가 중간값 기준 3.9%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와 UBS의 전망치가 Fed 예측을 밑돈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Fed보다도 매파적인 예측을 내놨다. Fed가 2024년 4분기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6년 중반까지 분기당 한 차례씩 총 1.75%포인트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3.5~3.75% 수준에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날 뉴욕 Fed가 발표한 10월 소비자기대조사에 따르면 1년 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9월 3.7%에서 10월 3.6%로 소폭 완화했다. 5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8%에서 2.7%로 낮아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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