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의 관절건강 이야기] 회전근개파열 자가 검사 방법은?

50대 중반 김 부장은 요즘 어깨가 신통치 않아 걱정이 많다. 최근 바닥에 떨어진 볼펜을 줍다가 갑자기 어깨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후 팔을 올리거나 물건을 집을 때 종종 통증이 밀려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병원에 가자니 업무가 바빠 도통 시간 내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까 걱정스럽다.

50대에 접어들면서 어깨 통증을 경험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나이가 들면 관절이 노화돼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생기는데, 어깨 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무릎 관절 못지않게 어깨도 노화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관절이다.
깡통 비우기 자가 검사 자세. 힘찬병원 제공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딱딱하게 굳는 병이고,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이게 해주는 어깨 힘줄이 부분적으로 파열되거나 완전히 끊어지는 질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일 때는 어깨가 아파 팔을 위로 올리기 어렵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일 때는 통증은 있지만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들어 올리면 18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통증이 있지만 180도까지 올라간다면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크다. 오십견이라면 아프지 않은 팔로 받쳐줘도 올라가지 않는다.병원에 가기 전 좀 더 정확하게 회전근개파열이 맞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깡통 비우기 검사’나 ‘배 압박 검사’를 해볼 수 있다. 깡통 비우기 검사는 음료수 캔을 비우는 동작을 취하는 것이다. 통증이 있는 팔을 옆으로 45도 각도로 벌린 뒤 팔을 안쪽으로 돌려 엄지손가락이 아래를 향하도록 한다. 이때 팔뿐만 아니라 어깨가 충분히 돌아가야 한다. 이 상태에서 팔 위 혹은 아래에서 힘을 가했을 때 버틸 수 있으면 회전근개가 정상이고, 못 견디고 팔이 툭 떨어진다면 손상이 왔다고 보면 된다. 이 검사는 네 개의 어깨힘줄 중 어깨를 안과 밖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극상근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 압박 검사는 말 그대로 배를 누르는 힘을 이용한 검사다. 앉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아픈 팔의 팔꿈치를 90도 굽히고 손바닥을 명치 아래, 배꼽 윗부분에 갖다 댄다. 이 상태에서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면서 손바닥으로 배를 눌러준다. 이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손목이 구부러지거나 어깨가 밑으로 내려가거나(내전) 펴진다면(신전)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크다.

깡통 비우기 검사와 배 압박 검사는 실제 병원에서도 사용하는 검사지만 일반인이 자가 테스트를 하면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이라도 어떤 어깨힘줄이 어느 정도 파열됐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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