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실질적 영향 크지 않지만 시기 나쁘지 않아 "-DS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S투자증권은 6일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실효성 논란을 떠나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매도 금지 자체의 실효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며 실질금리,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상장사의 이익 규모도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매수 영역에 있다"고 설명했다.양 연구원은 공매도 조치의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나 시기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우호적인 증시 분위기와 공매도 금지 조치가 맞물려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연말까지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경험상 공매도 금지 자체의 실효성은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공매도 주요 주체인 외국인, 기관의 수급이 공매도 금지 후 매수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고, 과거 공매도를 금지한 후 지수가 일관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과거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일 때마다 한시적으로 단행됐고, 이번이 네 번째다.이번 조치에 따라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 종목에 신규 공매도 진입이 막힌다. 공매도 투자자는 기존에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만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공매도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