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타그리소 대비 암 재발 30% 낮춰
입력
수정
ESMO 초록 공개EGFR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치료제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를 썼더니 경쟁의약품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대비 암 재발과 사망 위험이 3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데이터는 24일(한국시간
얀센은 17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할 ‘MARIPOSA’ 임상의 주요 결과를 초록을 통해 공개했다. MARIPOSA 임상은 얀센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요법을 타그리소와 비교한 임상 3상 시험이다.초록에 따르면 암 재발 또는 사망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약물이 효과를 보인 기간(DOR) 등 주요 지표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초록에는 지난 달 얀센이 발표한 MARIPOSA 임상 결과 톱라인 보다 좀 더 구체적인 결과가 담겼다. 지난 달 발표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임상시험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1차 평가지표를 달성했으며, OS를 통계적으로 유효하게 개선했다는 정도의 결과만 공개됐다.
MARIPOSA는 EGFR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에게 렉라자+리브리반트, 타그리소, 렉라자를 2대 2대 1로 무작위 투약해 비교한 임상 3상 시험이다. 시험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군은 물론 의료행위자와 시험 평가자도 어떤 약물을 투약했는지 알 수 없도록 했다(삼중맹검).초록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를 투약한 환자군이 타그리소 투약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0.7, P<0.001). 타그리소를 투약한 환자군이 10명 사망한다고 가정하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7명이 사망한다는 뜻이다.
임상시험의 1차 평가지표였던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은 렉라자+리브리반트가 23.7개월 , 타그리소가 16.6개월이었다. 투약 환자 중 종양이 약에 반응해 크기가 줄어든 비율을 뜻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86%대 85%로 대동소이했으나, 반응지속기간(mDOR)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25.8개월, 16.8개월이었다. 전체 생존기간(mOS)도 렉라자+리브리반트가 타그리소 대비 더 긴 경향(위험비 0.8)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않았다(P=0.1)
안전성 평가결과는 이전 연구와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EGFR 표적항암제와 MET 저해제 관련 부작용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더 빈번히 나타났으며, 타그리소에서는 설사 부작용이 더 발생 비율이 높았다. 대부분이 심각하지 않은 1~2등급 부작용이었다.이를 종합해 임상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렉라자+리브리반트 조합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임상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렉라자와 타그리소를 비교한 결과는 초록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23일 구두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제약업계는 2개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 요법 대비 고가인 만큼 시장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0시 49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