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의대 세워달라"…野 의원들, 대통령실 앞서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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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숙원 사업에 호남 의원들 삭발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의원들이 잼버리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삭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남 의원들이 전남 지역 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삭발에 나선다. 민주당 호남 의원들이 지역 숙원 사업과 관련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신정훈(나주·화순), 김원이(목포),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남도의원, 목포시의원, 순천시의원들과 함께 전남에 의대를 세워달라는 삭발 집회를 열 예정이다.앞서 전남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의사 정원 확대와 함께 전남권의 국립의대 신설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원이 의원은 "사는 곳이 다르다고 목숨값이 달라서는 안 되지 않으냐"며 "닥터헬기 안에서 출산하는 산모와 응급 상황에서 골든 타임을 놓쳐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섬 주민이 더는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의사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사에서 열린 전국 의사대표자회의에서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지난달엔 전북 민주당 의원(김윤덕·김성주·신영대·윤준병·이원택·안호영·한병도)이 잼버리 사태에 따른 새만금 사업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삭발을 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