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석탄' 삼성물산, 친환경사업 구조 개편

산업 트렌드

美 등 태양광 사업 확대, 배터리·수소 분야도 강화
삼성물산이 캐나다 온타리오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단지.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 친환경 사업 개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과감하게 구조를 바꿔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2020년 국내 비(非)금융사 중 최초로 탈(脫)석탄을 선언하고 관련 사업을 종료했다. 상사부문은 태양광 개발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선진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8~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의 풍력·태양광 신재생 발전단지 사업을 개발해 건설 및 운영까지 역할을 맡았다. 1369㎿로 북미 최대 규모다. 지난해엔 호주 태양광 시장에도 진출해 총 16.2GW의 태양광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 미국 14.9GW, 호주 1.3GW 규모다.올해는 태양광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도 맺으며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미국 신재생 개발·투자 회사 선레이서리뉴어블스와 미국 텍사스주에 3GW 규모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매각하고 개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3GW는 미국 약 60만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용량이다. 전체 사업 면적은 서울 여의도(2.9㎢)의 약 8.5배 규모인 6100에이커(축구장 3450개)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150㎿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미국 민자발전 기업 노스스타클린에너지에 매각했다. 동시에 발전소 착공 전까지 필요한 잔여 태양광 개발 용역을 제공하는 서비스 계약(DSA)도 체결해 안정적인 협력 구도를 확보했다. 제반 평가 및 인허가 등을 맡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의 태양광 개발 사업은 태양광 프로젝트 자체를 상품화하는 영역”이라며 “종합상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획력, 분석력,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역량을 보였다는 자평이다.삼성물산은 태양광뿐 아니라 ESS까지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호주에 신재생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품목과 지역을 계속 확장 중이다. 2025년까지 총 25GW 규모로 우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국내 폐배터리 기업을 통해 생산한 니켈, 코발트를 배터리 소재 기업에 공급하는 등 트레이딩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독일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 분야에서도 공급망에 따라 역량을 지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청정수소를 국내 도입하는 등 수소 산업 밸류체인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이다. 이 밖에 폐플라스틱으로 생산한 친환경 화학제품을 해외 판매하기 위한 협업 등 친환경 소재 사업에도 열중하고 있다.전기차 충전 분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도 검토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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