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아성 흔든다…요즘 '찐' 부자들 반포로 몰리는 이유

서초구 반포동 일대 정주여건 우수해
과거 회장들 선호했던 '트라움하우스'에서…
최근 삼성물산 시공하는 '하이퍼 엔드'까지 각광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및 주변 아파트 전경, / 사진=한경DB
대한민국 최고 부촌지도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하이엔드(high-end)'나 ‘하이퍼 엔드(hyper-end)’ 주거상품이 가세하면서 강남구 ‘청담동’ 아성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포가 강남 최중심 입지에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된데다 대형 건설사가 짓는 단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담동에는 하이엔드 상품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단지에 머무르고 있다. 최고 20층에 1개동, 30가구 안팎이 경우들이 많다. 과거 청담동은 넓은 면적의 연립, 빌라들이 몰려 있었다. 이제는 비싼 땅값과 임대료, 접근성 떨어지는 교통망 등으로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최근 하이엔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청담동 등 기존 강남권에 다양한 상품들이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소규모 나홀로 주택에 빌라 형태로 지어져 프라이버시 보호에 취약하다. 또 세대수가 적은 만큼 커뮤니티가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년 넘은 빌라들과 ‘나홀로’ 공동주택이 이웃하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청담동 일대가 저층 공동주택 중심의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은 강남 최중심 입지인 동시에 비교적 조용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서울성모병원 등 생활인프라를 다양하게 갖춘 게 특징이다. 특히 서리풀공원, 몽마르뜨공원 등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쾌적한 녹지공간도 가깝다. 여기에 한강변을 중심으로 반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반포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주여건'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반포동은 한강변 프리미엄과 강남권 핵심 인프라, 명문 학군 등 주변 환경까지 잘 갖춰졌다"며 "청담동에 비해 정주여건이 낫다보니 가족단위를 비롯해 한 동네에서 자리잡고 싶은 젊은 부자들도 반포 일대를 찾는다"고 말했다.
'더팰리스 73' 조감도
서초구 일대는 과거 그룹사 회장들이 소유했던 ‘트라움하우스 5차’가 고급주택 시장을 이끈 바 있다. 여기에 한강변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까지 속속 들어서면서 부촌 이미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청담동에 지어진 주택만큼의 하이엔드급의 단지가 등장하면서 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하이퍼 엔드 주거상품으로 짓고 있는 ‘더팰리스 73’이다. 단지는 하이퍼 엔드 최초 35층 2개 동이며, 대형 면적 아파트 56가구, 최상층 펜트하우스 2가구, 럭셔리 대형 오피스텔(업무형,주거형) 15실 등 총 73가구로 조성된다. 국내 하이퍼 엔드 주거시설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커뮤니티 또한 같은 상품군 내 최대 수준으로 2개 동에 총 17개의 콘텐츠를 도입할 예정이다.단지는 한 개 층에 한 가구만 공급돼 보안과 사생활 보호가 우수한 게 특징이다. 서래공원과 서리풀 공원, 몽마르뜨 공원, 미도산 등도 인접했다. 풍부한 자연 녹지는 물론 전 세대 가든 테라스를 적용해 서울에서 보기 힘든 도심 속 온전한 휴식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10여 년 만에 고급 주택사업에 재진출한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최근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전자와도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는 등 최정상 드림팀을 꾸려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고 있다. 세계적인 설계사무소 ‘마이어 파트너스’가 건물 내·외관 설계는 물론 평면, 마감재, 동선 기획까지 디테일도 직접 구현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대장 지역이 곧 ‘반포’라는 이미지가 굳어 가는 가운데, 도심 속 녹지 및 문화·예술, 명문학군 등을 누리는 입지에 남다른 상품성까지 갖춘 대규모 하이엔드 고급 주거상품 ‘더 팰리스 73’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자산가들 뿐만 아니라 젊은 부자인 ‘영 앤 리치’까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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