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김행, 조국보다 빨리 물러날 수도…임명 철회해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도 김 후보자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8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서 "윤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위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고 하는데, 임명을 거둬들이는 게 진정한 정면 돌파라고 본다"고 했다.전 전 의원은 "이번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한마디로 '여성판 아수라'였다. 국민들은 '여자들이 머리끄댕이 잡고 시장 한복판에서 싸우는 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추한 모습으로 원색적으로 싸우는 여자들이 바로 이 나라 국회의원이었고, 이 나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였다"고 했다.

이어 "여성가족위원장 권인숙은 여성을 스스로 모독하며 편파적으로 진행해다. 늘 진영의 앞잡이였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면서도 "진짜 문제는 김 후보자였다. 의혹에 대해 전혀 방어도 하지 못했다. '주식 파킹', '인터넷 매체 보도', '코인 의혹'에 딴소리만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또 "더 기막힌 것은 '청문회를 깨자'고 나선 국민의힘 위원들이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 싸움에 어처구니 없는 명분을 주고 말았다"며 "국민들 눈에 정말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청문회를 파행시킨 건 정도가 아닌 꼼수"라고 했다.그는 "김 후보자는 청문회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는데, 장관직은 어떻게 지키냐"며 "35일 만에 사임한 조국보다 더 빨리 물러날 수도 있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유능하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안보 전문가지만, 김 후보자는 아니다"라며 "김 후보자의 임명을 거둬들이는 게 정도다. 윤 대통령이 지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국회 여가위의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과 이를 거부하는 김 후보자 사이에 공방이 거듭되다가 결국 파행했다.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할 거면 사퇴하라"는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발언에 반발하면서 집단 퇴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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