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1만원 훌쩍 넘긴다…주류株 불황에도 '들썩'

올해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가가 인상되면 주류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6일 하이트진로는 1.28% 오른 1만9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칠성 역시 0.15% 상승했다. 전날에도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주가는 각각 2.24%, 6.47% 올랐다. 올 들어 주가가 20% 가량 하락하며 여름 성수기에도 힘을 쓰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이날 주류주는 소주·맥주 가격 인상에 상승 동력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를 시작으로 다른 주류업체가 맥주 출고가를 일제히 올릴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맥주 종량세가 전년 대비 30.5원 인상되면서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지만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맥주에 이어 소주도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은 매해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10개 주정회사의 주정 판매를 전담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값을 올렸고, 올해 4월에도 9.8% 인상했다. 과거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 주류업체는 따라서 가격을 올렸지만 맥주와 마찬가지로 물가 안정을 위해 보류했다. 여기에 병뚜껑과 빈병 가격까지 오르며 주류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은 3분기까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들 업체 모두 이번 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에도 불구하고 주정 및 제병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류 판가가 인상되면 주가가 우상향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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