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8세 체조선수 추소비티나 끝없는 열정…28일 도마서 메달 도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옥사나 추소비티나(48·우즈베키스탄)는 어김없이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여자 기계체조 선수 나이로는 이미 환갑을 넘어 팔순에 이른 추소비티나는 이번에도 3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딸이나 다름없는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여자 도마 결선 출전자 8명 중 2006년 8월생인 최연소 루시아 마리 만사노(필리핀)와 1975년 6월생 추소비티나와의 나이 차는 무려 31세에 달한다.

1995년생인 인도의 프라나티 나야크를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은 2003∼2004년생이다.

추소비티나는 이런 세대를 초월한 경쟁을 무척 오랜 시간 동안 즐기는 중이다.그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후 은퇴했다가 곧바로 다시 현역에 복귀했다.

지금은 역사의 뒤로 사라진 소련 시절, 1982년 7세에 체조에 입문해 13세 때 처음으로 소련체조선수권대회 주니어부 개인종합 우승을 이룬 이래 추소비티나는 세기 어려울 정도의 무수한 대회에 출전했다.

국적도 여러 번 바꿨다.
소련 해체 후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다가 2006년 더 나은 보수를 받고, 아들의 백혈병을 치료하고자 독일로 터전을 옮겨 6년간 활동했다.

아들의 병이 낫자 추소비티나는 2013년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회복했다.

"아들이 괜찮아지기 전까지 나는 늙을 수 없다"던 추소비티나의 한마디는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올림픽, 유럽선수권대회,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추소비티나는 금메달 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수집했다.

점프력이 좋은 선수들에게 유리한 도마가 추소비티나의 주 종목이다.

그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마루운동과 도마를 석권하고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거푸 도마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체조의 간판 여서정(제천시청)은 추소비티나를 꺾고 2018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추소비티나의 인생 이력은 그가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나올 때마다 언제나 화제에 올랐다.

신화통신은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를 관전한 많은 중국민도 "치우 마"(엄마 추소비티나)를 외치며 그를 뜨겁게 응원했다고 묘사했다.

관중에게 키스를 보내고 손동작으로 하트를 그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 추소비티나는 "계속 대회에 출전하고 더 많은 일을 해낼 힘을 주는 건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라면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동기는 체조를 사랑하는 내 열정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데 왜 관둬야 하나"라며 은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예선 5위로 결선에 오른 추소비티나는 난도를 높여 또 한 번 경이로운 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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