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등 돌린 CJ제일제당, 컬리·쓱닷컴 이어 배민과도 전용상품 만든다

CJ제일제당, 배민과 맞손…배달 전용상품 선보인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전용 상품을 만든다. 지난해 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 쿠팡에서 핵심 제품 판매를 중단한 후 경쟁사 격인 컬리, SSG닷컴 등과 협력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커머스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과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제휴협약(JBP)을 체결했다CJ제일제당은 이번 협업으로 배민 퀵커머스 'B마트' 내 전용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우선 '햇반', '스팸' 등 대표 상온 제품을 판매하고 향후 냉동과 냉장식품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이 최근 시작한 '대용량특가' 서비스에도 CJ제일제당이 입점한다. 소스, 오일, 양념류를 대량으로 판매하고 배민에 입점한 소상공인 대상 B2B(기업 간 거래) 제품군도 확대해 선보이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배민과의 협업에 따라 소비자들이 햇반, 비비고 등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업 간 시너지를 통해 혁신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배민이 데이터·플랫폼 운영·물류 인프라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배달커머스 시장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쿠팡과 제품 가격 결정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인 끝에 지난해 말부터 즉석밥 '햇반' 등 제품 납품을 중단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다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과 활발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 3사와 각각 손잡고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컬리가 CJ제일제당과 공동 개발해 지난 7월 선보인 ‘향긋한 골든퀸쌀밥’(이하 골든퀸쌀밥)은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인 7000세트(4만20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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