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홀짝홀짝'…대형마트, 올 추석 '이 술' 힘주는 이유

"매년 두자리수 성장"
올 추석 선물용 위스키 매출 와인 뛰어넘을까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바앤스피릿쇼'를 찾은 주류 마니아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이번 행사에는 위스키, 브랜디 및 전통주, 칵테일 등 203개의 주류 관련 브랜드가 참여했다. /뉴스1
2030세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부는 위스키 열풍에 유통 업계가 추석 선물세트에도 위스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이볼용 위스키부터 프리미엄 위스키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사전 프로모션에도 나선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설 연휴 위스키 선물세트 매출은 와인 세트 매출의 90%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2018년 설 연휴엔 위스키 매출은 와인 매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위스키 추석 선물세트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1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16.3%), 2021년(39.5%)에 이어 3년 연속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폭발적인 위스키 인기에 이마트는 올 추석 연휴 처음으로 위스키 선물세트에도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기존엔 선물세트 사전 예약이 끝난 후 10여일 간의 본 판매 기간에만 위스키 세트를 판매했던 것과 상반된다. 제품군도 골드바 형태로 소장가치가 높은 ‘골드바 위스키세트’ 2종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으로 꼽히는 ‘시바스리갈 13년 쉐리캐스크’까지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이마트는 한정 물량 위스키 선물세트를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인 ‘와인그랩’을 통해서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위스키 수요 잡기에 나선 것은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GS25는 판매가 1억원 상당의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를 출시했다. 전 세계 180병 한정 생산된 희귀 제품이다. CU는 3400만원 상당의 ‘글렌그란트 60년산’을 내놨다. 전 세계 360병 한정 생산된 제품이다. 이밖에도 2850만원 상당의 ‘꼬냑 프라팡 꾸베 라블레’도 출시했다.

올 추석 선물용 위스키 판매량이 일종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주류업계에선 위스키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6884t으로 전년동기 대비 50.9%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은 3만1300t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홈술(집에서 먹는 술) 열풍에 따라 와인 소비가 크게 늘었다가 줄어든 것인데, 업계에선 위스키도 이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유통 업계는 아직 위스키 수요가 견고한 만큼 추석 선물세트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용진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고공행진하는 위스키 인기를 반영해 올 추석 처음으로 위스키세트 사전예약을 도입했다”며 “위스키 운영 상품을 다양화하고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을 면밀히 살피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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