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에도 '친환경 바람'…철광석 가격 전망 高高 [글로벌 新자원전쟁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新자원전쟁]
⑤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전통적인 화력발전 산업으로 꼽히는 철강 분야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철광석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기자동차, 풍력 발전 인프라 등의 필수 부품인 전기강판을 만드는 데에도 철광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한 철강사들은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그린스틸(저탄소강) 개발에도 뛰어들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전기강판을 리튬이온 배터리, 희토류 자석 등과 함께 ‘핵심 물질(소재)’로 지정했다. 핵심 물질이란 2050년 탄소중립(탄소 배출량 제로)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동시에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재료를 의미한다.

인버터, 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특수 강판인 전기강판은 방향성과 무방향성으로 나뉜다. 전통 내연차 대비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전기차 모터의 철심에 필수적인 자재이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는 전기강판이 갈륨 등과 함께 “공급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큰 물질”로 봤다. 전기차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전기강판 수급 상황이 관련 산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기능할 거란 분석이다. 전기강판은 풍력 발전 인프라의 필수 부품인 터빈을 제조하는 데에도 사용된다.철광석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철강뿐만 아니라 전기강판 생산에도 원료로 쓰인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기반 그린수소로 철강을 만드는 그린스틸의 시대가 열리더라도 철광석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요인에 민감한 철광석 가격은 최근 비구이위안 사태로 불거진 중국 부동산 위기에도 ‘예상 밖’ 강세를 보여 왔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 10월물은 지난 5일 t당 117.25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철광석 현물 가격도 t당 119달러로 올해 4월 중순 이후 가장 높았다.

위기감이 드리워진 부동산 부문 외에 자동차, 전력 기계, 인프라, 해운 등 부문에서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 2위 철광석 공급업체인 발레의 마첼로 스피넬리 부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의 지속적인 도시화와 더불어 동남아를 포함한 신흥국에서의 생산 증가, 그리고 선진국에서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및 그린스틸 인센티브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철광석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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