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 모셔라" 전세기 띄우더니…제주서 '잭팟' 터졌다 [이미경의 인사이트]

엔데믹에 함박웃음 짓는 제주드림타워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엔데믹(감염병이 풍토병화) 훈풍을 타고 연일 최고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행사업부와의 협업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등 팬데믹 와중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은 것이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내 호텔과 카지노가 지난달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달 그랜드하얏트 제주의 매출액은 142억5200만원으로, 호텔 개관(2020년 12월)이후 월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 매출액이었던 지난해 8월(136억원)보다도 4.9% 늘어난 금액이다. 카지노 부문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드림타워 카지노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1609억원으로 개장(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카지노 이용객 수 역시 2만8734명으로 이전 최고기록인 2만7005명(7월)을 넘어섰다.

제주드림타워의 실적은 중국과 제주를 잇는 직항 항공편이 재개되며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3월 1만8293실에 그치던 객실 판매 실적은 상하이(3월 말), 난징(4월) 등 중국과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이 재개되면서 상승흐름을 탔다. 지난 5~6월 월간 객실 판매량은 각각 2만7233실 3만3056실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사업부와의 협업으로 일찍이 전세기를 띄우는 등 직접 외국인 유치에 공을 들인 것도 회복세에 탄력을 붙였다고 보고 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직항노선이 재개되기 전인 지난해 11~12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일본(2회) 및 홍콩(7회)에 카지노 VIP 고객용 단독 전세기를 띄웠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카지노 VIP손님이 지출하는 금액이 상당하다"며 "이 기간 휴업하지 않고 업장을 정상 운영한 것도 복합리조트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향후 직항 노선이 회복되고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이 본격화하면 하반기 실적은 더욱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6일 중국 장룽항공은 항저우~제주 노선을 주4회에서 7회로 늘린다. 대한항공 역시 오는 20일부터 베이징~제주 노선을 주3회에서 주6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추절 기간(9월29~10월6일)을 전후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대거 입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대형 호재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와 함께 드림타워 내 호텔과 쇼핑몰 등 모든 부대시설을 직접 소유 및 운영하고 있어 실적이 좋아지면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자국민 해외 단체 관광 허용 등 여러 호재로 롯데관광개발의 하반기 실적은 더욱 기대해볼만하다"며 "연말로 갈수록 실적 개선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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