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미 증시는 채권금리 추가 상승 견뎌낼 것"

블룸버그 설문조사
미국 투자자들은 증권 시장이 향후 채권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자사 단말기·온라인 뉴스 구독자 3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5%까지 상승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하락 폭은 10% 미만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10% 이상 하락'이라고 답한 경우는 20%에 그쳤으며, '그럼에도 불구, 상승세 지속'도 24%나 됐다.

에덴트리자산관리의 크리스토퍼 하이온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와 채권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거시경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뜻"이라며 "인플레이션(위험)을 피하게 해주는 주식이 채권에 비해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지속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년 만에 최고치인 4.36%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S&P500지수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과거 채권수익률이 이처럼 높았던 때에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근접할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속해서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어 채권수익률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전략가들은 4.5% 부근에서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HSBC홀딩스의 미국 주식 전략팀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5%까지 상승하면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는 4,600에서 4,500으로 낮아져 결론적으로 17%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의 59%는 주식 60%와 채권 4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실행할 수 있는 투자전략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 12% 상승했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의 공고한 상승세로 일부 시장참가자들이 놀라고 있지만 증시 강세론자들은 고금리에도 견조한 경제성장이 나타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기술주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 이러한 상승세의 한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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