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채비 나선 與 비례…이용·최승재 등 지역사무실 개소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에 사무실을 내고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당협위원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현역 의원이 아닌 지역구가 대상이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역구를 놓고 비례대표들 사이에도 물밑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 한경DB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하남에 지역 사무소 개소를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서울 송파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 의원은 하남을 차기 총선 출마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과 당선인 수행팀장을 맡은 친윤계 인사다. 최승재 의원은 최근 서울 마포갑 지역에 지역사무소 계약을 마치고 개소를 앞두고 있다. 마포갑은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으로 최 의원이 최근 당협위원장을 지원했던 지역구이기도 하다. 최 의원을 비롯해 호남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이 지역에 지원했지만,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마포갑을 보류 지역으로 남겨뒀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한경DB
서정숙 의원은 지난 4월 경기 용인병 지역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조수진 의원은 2021년부터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일찌감치 출마 채비에 나섰다. 윤창현 의원과 전주혜 의원은 각각 대전 동구, 서울 강동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사무실 개소에 나선 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대체로 각 당은 총선에서 지역 주민과 당원 사이에 일정 비율을 정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후보를 선출한다. 지역사무실 개소를 준비 중인 한 비례대표 의원은 “수도권 선거는 대부분 격전지인 만큼 하루 빨리 지역 민심 관리가 필요해 사무실을 내게 됐다”고 했다. 다만 비례대표가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52명 중 21대 국회에 지역구 의원으로 재입성한 의원은 5명에 그친다. 국민의힘에선 임이자 의원 한 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역구 현역 의원 뿐 아니라 이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를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본선 이전에 내부 경쟁 치열하다”고 전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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