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깜짝 놀란 전국 교사들 집회…"깔끔 그 자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0902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많은 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50만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 미디어팀 제공] 사진=연합뉴스
전국 소재 교사들이 최대 규모 추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후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인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 모임은 서울 서이초등학교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오후 4시 30분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고(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날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국회 앞 집회에 참여할 교사는 약 2만명, 같은 시간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별 집회에는 3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진행된 집회에 출동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들은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모든 시위가 교사 집회처럼 진행되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날이 더워서 질서를 안 지켰으면 서로 힘들 뻔했는데 자체적으로 질서유지 인원을 두고 쓰레기도 치우는 등 안심이 되는 교사 집회였다"고 썼다.이어 "질서도 잘 지키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시위문화가 전부 이렇게만 된다면 경찰 기동대는 필요 없을 듯하다. 선생님들의 준법 집회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찰도 "집회 내용이나 이슈는 차치하고 깔끔 그 자체였다. 자체적으로 질서유지 인원 선발해서 통제하고 자리 배열 딱딱 맞춰서 앉고 쓰레기 다 가져가고 집회 시간 연장도 없었다"고 동감했다.

앞서 지난 7월 22일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첫 집회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5000명이었다. 이후 가장 최근인 8월 26일 열린 6차 집회에서는 참여 인원이 6만명으로 늘어났다.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 최대 인원인 10만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참여 인원을 최대한 끌어모은다면 15만명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서이초 사망 교사 사건의 진상규명 △5개 교원단체가 발표한 '교원 보호 입법발의 공동안' 의결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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