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빅픽처' TK신공항·달빛철도 순항

홍준표의 승부수 통했다

미주·유럽 취항 가능케 건설 예정
가덕도·새만금보다 경제성 높아

달빛철도 연계…호남 수요 확보
洪 시장 "유사시 인천공항 대체"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하며 내세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과 달빛고속철도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사업이 법적·제도적 기반에 경제성까지 확보하며 실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홍 시장의 대구 미래 50년 ‘빅픽처’가 순항 중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국회를 통과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은 이달 14일 기획재정부의 군공항 기부대양여 방식 사업계획이 최종 승인됐다. 이어 24일에는 국토교통부의 민간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공항 규모와 활주로 크기, 여객 화물 규모 등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미주 유럽 등 모든 노선 취항이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건설되면서 경제성을 확보한 부분이다.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대구경북신공항의 비용편익분석(B/C)은 1.032로 나왔다. 이로써 경제성과 포퓰리즘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발표된 새만금신공항의 B/C는 0.479, 지난해 결과가 나온 가덕도신공항의 B/C는 0.51~0.58로 경제성의 기준이 되는 1에 한참 못 미쳤다. 민간공항만 비교하면 대구경북신공항의 사업비는 가덕도신공항 15조4000억원의 16.9%인 2조6000억원에 불과하다.국토부 출신인 배석주 대구시 공항건설단장은 “다른 공항과 달리 경제성, 시공성, 환경성,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헌정사상 역대 최다 의원인 261명이 참여해 발의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도 대구경북신공항 성공을 뒷받침하는 홍 시장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대구·경북과 충청, 강원, 전라권을 영업반경으로 하는 대구경북신공항과 함께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달빛고속철도는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합천 거창 함양), 전북(장수 남원 순창), 전남(담양), 광주(송정) 등 여섯 개 광역단체와 10개 기초자치단체를 지난다. 여객 수요는 물론 화물 물동량 확보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대구경북신공항 여객 수요는 국내선보다 국제선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왔다.

여객 수요는 2060년 기준 1226만 명으로 예상됐다. 여객 1226만 명 가운데 국제선이 906만 명, 국내선이 320만 명으로 국제선 전망치가 많다. 김해공항 여객은 1899만 명인데 이 중 국내선이 1269만 명으로 국제선(630만 명)보다 많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은 B/C가 1을 넘는 경제성이 뛰어난 공항으로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남부권 중추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공항을 통해 세계 어디라도 갈 수 있는 활주로를 확보할 것”이라며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 국민의 40%가 인천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라고 강조했다.대구 경제계 한 관계자는 “포퓰리즘 논란이 있었지만 대구·경북 인프라의 경제성을 높이는 전략이 홍 시장의 빅픽처 속에 있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