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포기 못해"…현대차·기아, 중국에 충전 인프라 구축

현대차그룹, 中 NaaS와 업무협약
현지 선두 충전 네트워크 업체
기아도 쉘 차이나와 충전소 확대

전기차 필수 요건 충전 인프라 늘려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올 3월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콘셉트 EV5’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 업체들과 손잡고 중국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충전 편의성 제고는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선결조건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중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업체 나스(NaaS)와 현지 전기차 충전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나스는 2019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중국 전역 5만5000곳의 충전소에서 운영되는 충전기 40만 기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올 3월엔 독자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 업체 NaaS와 1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NaaS 사옥에서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전무, 왕양 NaaS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충전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나스와 함께 중국 전기차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충전 서비스와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서비스 플랫폼과 나스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결합해 홈 충전기 공유경제 시스템, 전기차 충전 포인트 결제·관리 시스템, 전기차 충전망 실시간 정보 시스템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홈 충전기 공유경제 시스템은 이용자가 자택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를 제3자에게 공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개인이 이용을 신청하면 자택 충전기가 나스의 실시간 충전소 검색망에 노출된다.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는 요금만 결제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쌓이는 충전 포인트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기아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함께 중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기아 중국 법인인 위에다기아는 최근 쉘 차이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주요 도시에 초고속 충전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의 최초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 N을 지난 4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기아는 올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5를 중국에서 최초로 출시하고 EV6, EV9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전무는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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