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꿈을 파는 회사…전기차 시대에도 슈퍼카 생산"

슈테판 빙켈만 회장 인터뷰
하이브리드카로 역대최대 실적
“람보르기니는 꿈을 파는 회사입니다. 전기차 시대에도 모두가 꿈꿔온 ‘드림카’를 계속 만들어낼 겁니다.”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슈퍼 스포츠카는 브랜드 역사와 가치가 중요한 시장이고, 람보르기니의 소비자들은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다.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슈퍼카 업체들은 기로에 섰다. 내연기관 엔진 특유의 배기음과 운전하는 ‘맛’,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본질을 지켜내면서 전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람보르기니의 출발은 좋다. 올해 3월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부엘토를 내놓은 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4억2100만유로(약 1조9922억원), 영업이익은 4억5600만유로(약 6394억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 7.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2.1%에 이르렀다.

빙켈만 회장은 “레부엘토는 2026년 초 생산량까지 주문이 꽉 찼다”며 “전기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데, 레부엘토는 경량 탄소섬유 소재와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출력 대비 차 무게가 가벼워 속도를 내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신호탄으로 전동화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밟는다. 이미 확정된 5년 투자 규모는 모두 25억유로(약 3조5000억원)다. 브랜드 최고 인기 모델인 우루스, 우라칸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카로 출시한다.

2028년 이후에는 순수 전기차를 내놓는다. 그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내놓겠다”며 “람보르기니만의 성능과 드라이빙 즐거움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람보르기니가 여덟 번째로 많이 팔린 시장이었다.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182대였다. 1년 전보다 23%나 늘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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