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에 '주식 보너스' 주는 日기업 1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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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직원에 2000만엔 지급일반 사원에게 주식을 보너스로 주는 일본 기업이 464곳(올 6월 말 기준)으로 5년 새 10배 늘었다. 세계적으로 부족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근로자 의욕을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전했다.
AI·반도체 인재 유치에 총력
소니그룹은 앞으로 수년 동안 약 3000명의 사원에게 1인당 평균 2000만엔(약 1억8222만원)어치 주식을 보너스로 지급할 방침이다. 임원에게만 적용하던 제도를 일반 사원으로 확대했다. 반도체와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소니그룹은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가 주식 보너스 제도다.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경쟁사들은 일반 사원에게 주식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자동차 반도체 전문 제조회사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2만 명에 달하는 전체 일반 근로자에게 수백만엔어치의 주식 보너스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금으로 받는 급여와 상여금에 주식 보너스를 합치면 20대 중반인 대졸 신입직원도 1000만엔(약 9100만원) 이상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네사스는 반도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미국 법인에서부터 주식 보너스 제도를 시작할 방침이다.
보너스로 받은 주식은 3~5년 이상의 매각 제한 기간이 붙는 게 일반적이다. 경영진과 사원이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주식 보너스는 세제상 비용으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법인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