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익 117억…면세 부진에 전망치 미달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실적 발표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59억…흑자전환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예상치에 미달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북미 지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면세 매출 부진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영향으로 이익 개선이 더디게 이뤄진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이는 증권가 추정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79억원이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0.4% 늘어난 1조308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29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59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 377억원)를 큰폭으로 밑돌았다. 2분기 순이익은 19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유사한 94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국내사업 매출이 5550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는 면세 매출 부진 여파가 컸다. '설화수', '헤라' 등이 포진한 럭셔리 브랜드 상품군 매출이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영향으로 12% 줄었다. '라네즈', '한율' 등이 속한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 매출은 면세 및 해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 축소 여파로 24% 감소했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한 데일리 뷰티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7.5% 늘어난 37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지역과 EMEA 지역 매출이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이 105% 늘었다. EMEA 매출은 123% 급증했다. 아시아 매출 역시 14% 늘어났다. 그 결과, 해외사업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2분기 432억원에서 327억원으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미와 EMEA 지역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중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20% 성장했다. 고객 저변을 확대 중인 일본 시장도 매출이 크게 증가해 기대감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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