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712㎜ 쏟아진 군산…"사전 대비로 인명피해 '0'"

하수도 정비·예찰 강화 덕분…군부대 투입해 복구 작업 시작
"휴일도 반납한 채 모든 직원이 구역을 나눠 도로 배수구와 산사태 위험지역을 점검하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전북 군산지역에는 13일부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굵은 장대비가 쉴 새 없이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15일 사흘간 어청도에 집중된 비는 712.4㎜로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군산 지역 평균도 500㎜에 육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군산에 364.8㎜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1일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서 폭우로 돌변했는데, 이날 군산의 강우량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빈도'로 추정한다.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진 군산에는 총 45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130건을 비롯해 주택·상가 침수 88건, 토사 유실 84건, 기타(도로파손 등) 148건이었다. 이 중 192건에 대한 조치를 완료하고 258건을 임시 조치하는 등 발 빠른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농작물도 3천450ha(벼 3천ha, 콩 450ha)가 침수됐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여름 폭우 피해를 겪으면서 대대적으로 정비한 하수도 시설의 덕이 크다.

지난해 폭우 당시 군산에는 이번 집중호우의 절반가량인 256㎜의 비가 쏟아져 상가 침수와 토사유출 등 14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그동안 하수도 시설이 집중호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협잡물이 빗물받이를 막아 노면의 물이 불어나지 않도록 사전 점검에 주력했다.

또 시가 14일부터 전 직원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관내 산사태·급경사지, 유실·하천 및 유수지 범람 등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취약지 예찰 활동을 예년보다 대폭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시는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지체 없이 긴급 사전대피를 권고했다.
이로 인한 이재민은 51세대 92명(경로당 26명, 여관 5명, 주민센터 23명, 친인척 38명)이 발생했으나 임시대피소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또 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복구가 끝난 11세대 13명은 귀가했다. 강임준 시장은 "소중한 우리의 이웃과 가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무원들이 총동원돼 구석구석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주민 대피를 권고하고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신속하게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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